<호더 이야기>는 어린 시절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환상여행을 통해서 한 소년의 고독한 현실을 그려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판타지는 그를 둘러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주위의 따뜻한 시선을 받지 못한 외로운 아이에게서 판타지는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써 존재한다. 9살인 호더는 엄마 없이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포스터 붙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어린 호더와 함께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호더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어느 날 밤 늘 외로움과 함께 있는 호더 곁에 새로운 친구인 요정이 나타난다. 그녀는 호더에게 세상을 구하라는 계시를 전한다. 하지만 호더 주변에 있는 아빠, 친구들, 선생님은 그의 경험을 믿으려하지 않는다. 호더는 더욱더 현실의 어려움을 판타지를 통해서 탈출하려 한다. 그의 목표도 요정의 요구대로 세상을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가득 차게 된다. <호더 이야기>는 학교에서 주로 나타나는 리얼리티 세계와 호더의 방에서 이루어지는 판타지 세계의 모습을 이분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세계는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호더를 통해서 두 세계의 존재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호더만이 이 두 세계의 유일한 봉합의 기재로서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