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자전거 순찰 경관으로 근무하는 주인공 Z는 세네갈에서 온 무슬림 이민자이다. Z는 순찰업무보다는 다른 남자와 캠핑을 떠난 여자 친구에 온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의 주변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범죄의 징후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는 미국에 이주한 이민자의 불안에 대해 비전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Z는 이전의 이주민이 겪었던 경제, 사회적 차별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으며, 의사소통도 문제없고, 경찰이라는 비교적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Z는 여자 친구에 대한 불안을 통해 자신의 감성적인 존재감을 알아가게 되고, 이러한 주인공의 불안한 존재감은 영어로 표현되는 대화와 세네갈 어 독백으로 충돌한다. 이는 곧 개인과 사회적 소통이 이중적이고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고민은 외적인 차별에서 비롯되지 않으며, 낯선 도시에서 발견하는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주인공이 스쳐 지나가는 시애틀의 거리들, 소음, 주인공의 독백이 어우러져 시적인 영상과 리듬감이 뒤엉킨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주인공과 함께 방관과 위기, 내적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