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 영화는 대단히 통속적으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점균 감독은 그 통속적 소재를 가슴 찡한 우리네 사는 이야기로 치환해 낸다. 영화 속에서 동시에 현실 속에서 우리 곁의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의 연대기 속에서 자신의 이름마저 상실해 간다. 그리하여 그들은 단지 ‘여보’, 엄마 (또는 ‘어머니’)로 통칭된다. <경축! 우리사랑>은 잃어버린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되찾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진부함을 느낄 수 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곱씹어 보면 우리네 어머니들이 가족 혹은 가정이란 범주 속에서 얼마나 인내하며 살아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포기하고 부인과 어머니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시대 어머니의 자화상이 영화 속에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줄곧 잊고 지내왔다. 우리들의 어머니, 우리들의 아내 역시 여성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작품이 진부하면서도 색다르게 다가오는 데에는 감독의 연출력뿐만 아니라 김해숙을 비롯한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도 한 몫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