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와 동욱은 이란성 쌍둥이다. 동희는 죽은 동생의 교복을 입으며 분신으로 변장한다. 그녀는 미술학원에서 학원 선생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정현과 만난다. 정현은 테니스장에서 혼자 춤을 추며 청소년기의 버거움을 벗으려 한다. 동희는 정현을 바라보며 동욱의 기억을 반추한다. 친구들에게 폭행을 다한 동희는 테니스장에서 쓰러져 동욱의 꿈을 꾼다. 학원에서 뛰쳐나온 정현은 동희를 일으켜 세우며 서로 깊은 소통을 통해 치유의 단계로 넘어간다. 그들은 빈 테니스장에서 일상의 억압에서 벗어나 춤을 춘다. 춤은 동희에게는 동욱에 대한 용서와 화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게 한다. 카메라는 피사체에게 다가가서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물러나서 그들의 치유와 환희를 제시할 뿐이다. 성장영화는 성장통을 통해 성숙해가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룬다. 이 영화는 자기 정체성과 성적 정체성 찾기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두 인물이 밤에 추는 춤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일정한 깊이를 담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