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유피루>는 일본 현대 예술가인 피유피루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2001년부터 2008년에 걸쳐 피유피루가 예술가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카메라는 화면에 담아낸다. 그는 파격적이라 할 만큼 자신만의 세계를 담은 의상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 또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으로 변화시켜 나간다. 다큐멘터리는 그의 작품 활동을 중심으로 그의 일상을 따라간다. 피유피루가 사랑에 빠지고 이별의 아픔을 겪고 호르몬 주사를 맞고 거세수술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며 신체의 변화와 고통을 겪는 과정, 그리고 이런 그의 삶이 그의 작품과 연결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피유피루의 인생행로와 더불어 그의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인터뷰를 구성하여 한 젊은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구현해낸다. 감독은 자칫 흥미로운 사람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나 대상에게 폭력적일 수 있는 위험스런 시선, 과도한 미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알아가고 그 사람의 예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다큐멘터리를 조직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소 낯선 피유피루의 작품이 후반부 “Love Reincarnation” 퍼포먼스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난해하거나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또한 이 장면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감동적인 울림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