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에는 움직임(move)이 필요하다.’ 파올로 소렌티노의 영화는 이 같은 ‘시네마’의 명제를 증명한다. 미려한 카메라 이동과 리드미컬한 편집, 충동적인 음악의 조화로 특징지을 수 있는 소렌티노 영화의 양식적 특징은 <그레이트 뷰티>에서 절정에 달한다.

제프는 사교계에서 명망이 높은 저널리스트이다. 파티와 술, 섹스에 도취된 그는 우연한 계기에 진실한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로마 곳곳을 여행하며 사색에 빠진다.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로 충만한 <그레이트 뷰티>는 위대한 이탈리아 영화의 전통을 회고한다. 소렌티노는 존재론적 불안에 시달리는 자아의 정신적 편력을 묘사한 안토니오니의 <일식>이나 펠리니의 <달콤한 인생>, <8½>의 기운을 되살리고자 한다.

겉은 화려하지만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힘든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그레이트 뷰티>는 세상에 숨겨진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숭고한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2013년 「타임」 지가 뽑은 베스트 영화 2위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