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여행을 떠난 세 사람은 가족들이 여행을 온 것으로 보이는 텐트에서 끊임없이 잠자는 노인을 발견한다. 가족들이 밥을 먹고 온갖 소란을 피워도 노인은 잠든 채로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 그 노인이 잠든 것인지 아니면 죽은 것인지. 동시에 그들이 노인의 죽음을 걱정하는지 아니면 기대하는지도 분간할 수도 없다. 그 미묘한 공기 사이로 요조의 음악이 흐르고, 제주도의 풍경과 즐거운 한때와 불안한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 짧은 단편은 음악적 충만함으로 채워져 나간다. 뮤지션 요조의 첫 번째 단편영화이기도 하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