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도 폐지론자 존 브라운의 정신적 유산을 그리는 에세이 형식의 영화. 존 브라운은 백인이었지만 1859년에 무장 혁명을 계획하고 끝내 사형을 선고받은 인물이었다. 감독은 다분히 호전적이었던 존 브라운의 모습을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과 연결하여 말하고 보여준다. 미국 흑인들의 역사는 과거의 봉기와 기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감독 리 안느 슈미트는 이 땅을 순수하게 정화하고 몰아내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자신의 생각과 존 브라운의 이야기를 뒤섞어 펼쳐 보인다. 그것은 영화적 성찰과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작업이며, 과거의 역사가 보여준 폭력성과 오늘날 미국 사회의 폭력적 현실이 교차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사유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를 질문하게 만들어 준다. 이 작품은 질문하게 만들고, 과거를 현재화하고 정화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성찰적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