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3월 2일 밤. 한 남성이 죽어가고 있다. 심각한 뇌졸중이 그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 그의 이름은 소련의 독재자?이오시프 스탈린이다. 1953년의 모스크바는 행복한 장소가 아니었다. 모든 곳에 도청 장치와 비밀경찰이 있다. 전체주의 정권의 은밀한 눈은 사회를 편집증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비밀을 털어놓은 이웃이 정보원일 수도 있고, 건물을 지키는 경비원이 죄수가 될 수도 있다. 예측불허의 상황은 악몽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 모든 상황을 코미디로 만들어 버렸다.?콘서트홀 진행자는 스탈린에게 존재하지 않는 콘서트 녹음을 제공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러한 풍자와 아이러니가 영화의 정서를 아우르면서 지나간 시대의 강렬한 우화를 펼쳐 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영국 영화 가운데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며 스티븐 부세미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코미디의 격을 높인 풍자의 정신이 영화 전편에 흐르는 수작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상영금지가 되기도 한 문제작.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