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치나와 투도르는 마리아와 일리라는 두 자녀를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들은 평범한 부부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남편 투도르가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나간 뒤 마리아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린다. 현실은 공포가 되고, 아내는 남편의 과오를 야멸차게 대한다. 단란한 가족의 일면이 일순간 공포로 변해버리는 상황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포로로카>는 무너진 현실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감당하기 힘든 엄마의 태도를 바탕으로 인물들의 변화되는 상황을 따라간다. 압권은 상실감으로 가득 찬 투도르가 경찰을 대신하여 공원을 방황하며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일 것이다. 아버지의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거듭 실수를 하게 되고, 이 상황은 돌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더 큰 몰락으로 이어져 간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