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두셰는 예외적인 비평가이다. 두셰는 1950년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입문한 뒤 1963년까지 에릭 로메르와 편집장을 역임했고 그 후 50여 년 동안 영화교육에 헌신했다. 그의 강의는 교실이나 교과서 등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프랑스의 시네 클럽, 시네마테크, 영화학교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두셰의 생각은 후대에 많이 전해지지 않았다. <장 두셰, 불안한 아이>는 영화 교육에 관한 두셰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덜 알려진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세 명의 공동감독은 영화를 해부하는 능력보다 어떻게 영화를 사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두셰의 가르침에 초점을 맞춘다. 이덱(IDEC)에서 두셰의 가르침을 받은 아르노 데스플레생과 노에미 르보브스키, 뉴웨이브 시기를 함께 보낸 바벳 슈뢰더, 자비에 보부아 등의 증언을 촘촘하게 엮는다. 영화를 이해하는 진정한 길은 우리의 뇌를 고문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의자에 기대어 앉아 쉬면서 마음을 터놓는 것이라는 두셰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