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시골마을에 신종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마을 병동에서 근무하는 3개월 차 간호사 다솔은 태움을 당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열악한 병동사정으로 생각보다 일찍 신규 간호사 은비를 교육하게 된 다솔. 자신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은비에게는 잘 대해주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시사용어사전에 따르면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을 함축한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에게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정신적·육체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인플루엔자>는 여러 간호사의 생명을 앗아가기까지 했던 이 악행의 실체를 세밀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응급 상황이 빈번한 병원에서 어느 정도의 규율은 필요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감정과 폭력이 수반된다는 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태움’의 현실이다. 이제 갓 ‘독립’한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지도하고 연대책임을 지게 하면서 폭력의 대물림을 만들어내는 구조화된 현실 또한 보여준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 시점을 나누어 서로 다른 화면비율로 보여주는 등 제한된 공간과 인물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한다. <인플루엔자>는 순간순간의 미숙함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패기가 충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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