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방식으로 솜씨 좋게 풀어내는 작가 유진 그린의 신작.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전설을 바탕으로 선과 악의 갈등을 현대적 우화로 풀었다. 순수하고 성실한 아타라비는 선을 상징하며 풍부한 호기심으로 자신의 세상 밖으로 나가길 원하고, 단정하지 못하고 비열한 미켈라츠는 악을 상징하지만 힙합을 들으며 자신이 속한 세계를 받아들이고 주인에게 복종하려 한다. 영화는 관객에게 이 형제의 구체적인 상황과 관계를 통해 신성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에 속하는가,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어느 쪽에 속하는가. 신작을 통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영화는 세상의 물질성과 성스러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만나는 장소이다”)을 형상화했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