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상연된 적 있는 연극 「킬 미 나우」를 바탕으로 한 <마이썬>은 장애인에 대한 지원, 장애인의 성적 욕구 해소, 그리고 안락사까지 묵직한 사회적 문제를 횡단한다. 물론 사회적 시스템뿐 아니라 철학적 고민까지 동원되어야 하는 이들 문제가 영화의 주제는 아니다. <마이썬>은 극단으로까지 치닫는 상황 속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들은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아들을 돌보기 위해 작가라는 꿈마저 포기한 아버지 민석과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발병에 자신의 자리를 고민하는 현재의 메인 스토리에 아버지의 여동생, 아버지의 애인, 아들의 활동지원사가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며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민석을 연기한 장현성은 밀라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