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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장례
남자친구 종훈과 사별한 지 2년, 수현은 아직 잊지 못했는지 종훈의 작품을 보관하는 미술관에 찾아가기도 하고, 집주인의 나가 달라는 말에도 종훈과 오랫동안 동거한 집을 섣불리 나가겠다고 말하지 못한다. 어느 날 종훈의 동생 지훈에게 종훈의 영혼 결혼식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정적인 화면, 절제된 감정의 수면 아래 결코 합의되기 쉽지 않은 두 개의 감정과 세계가 있다. 영화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화가 종훈을 중심으로 종갓집 종손이자 큰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산 연인 수현을 대립시킨다. 미혼의 자식을 황망하게 떠나 보낸 어머니는 아들의 저승길이 걱정되고 누군가에겐 ‘형수’ 같았던 연인 수현은 세상 규칙에 따라 ‘자신이 선물한 연인의 분실 지갑’조차 수령하지 못하는 무력한 현실에 절망한다. 어머니와 수현의 세계에 걸쳐 있는 지훈은 두 세계를 너무 잘 아는 내부자이지만 갈등의 현실에선 ‘가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는 세 인물이 보여주는 죽은 자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통해 그들이 현재 서 있는 현실의 이면을 곱씹게 한다. 감독이 고요하게 침잠하는 풍경 속에 던지는 ‘결혼’ 또는 ‘가족’이라는 강력한 자장의 현실은 삶의 경계에서도 무겁고 치열하다. (유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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