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헤어
1989년, 야심 찬 젊은 여성이 이미지에 집착하는 음악 방송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꾼다. 하지만 새로 심은 타인의 머리카락에 영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음악 경력은 곧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일종의 가발인 연장 모발이 영혼을 갖고 있다는 이 영화의 설정은 어딘가 낯이 익다. 원신연 감독이 연출한 한국 공포영화 <가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배드 헤어>는 음악 전문 방송이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1980년대 말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음악 방송국에서 일하는 애나는 흥미롭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새로 온 상사는 애나의 헤어스타일을 지적하며 전면에 기용하지 않는다. 한 미용실에서 연장 모발을 통해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를 곧게 하라는 지시를 따른 애나는 거짓말처럼 스타덤에 오른다. 아이비리그에서 학생회장이 되려는 흑인 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캠퍼스 오바마 전쟁 Dear White People>(2014)으로 찬사를 받았던 저스틴 시미엔 감독은 이번에도 모발이라는 소재를 통해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와 외모 우선주의를 비판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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