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모그라비는 적은 자료와 자원으로도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조명하며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정치적이고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에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고전적인 형식을 취하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인터뷰와 아카이브 자료도 사용되지만 모그라비 특유의 스타일로 감독 자신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특히, 그는 외국 영토를 전략적으로 점령하는 방법으로 이스라엘이 웨스트 뱅크와 가자 지구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영토에 점령한 사례를 설명한다. 이 복잡한 주제를 모그라비가 해박한 지식으로 매우 명료하게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이 없는 문제라는 대조가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다시금 인식하게 한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