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만한 삶의 경험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도 분명히 있다. 이 영화는 1965년과 1966년 사이 미국과 전쟁을 치른 베트남 북부 지방으로의 여정을 다룬다. 주인공인 체칠리아 만지니는 리노 델프라와 함께 촬영하기로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마음속의 상처로 남은 다큐멘터리를 기억해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50년이 더 지난 이후 기억에서 잊힌 두 개의 상자가 발견된다. 이는 오랫동안 잊혔던 기록과 사진들을 조합해 기억의 가닥을 천천히 되살릴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영화는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서 치르는 만지니 자신과의 전쟁이다.
93세로 영면한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이 살아생전 공개한 마지막 영화. 1965년 만지니는 남편 리노 델프라와 영화를 찍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다. <두 개의 잊혀진 상자>는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영화를 완성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을 통해 그녀의 삶과 세상의 변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만지니가 이 영화의 주제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 중 한 문장을 이곳에 옮긴다.
“나는 서서히 기억을 잃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제게 어떤 기억을 상기시키곤 하지요. 나는 이 두 개의 상자를 기억 못 했어요. 상자를 열고, 사진을 고르면서 내가 이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던 것들이 다시 내게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은 시간을 재발견하게 하고, 공간을 복구하고, 감각을 회복해서, 모든 것을 소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문성경)
* 마스터즈 부문의 <오페라의 밤>과 함께 상영됩니다.
* 해당 작품의 한국어 자막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