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브라질에 사는 스물한 살 마리아나가 속한 세상은 완벽한 여성상을 강요한다. 마리아나와 친구들은 온갖 유혹을 물리치기 위한 방편으로 주변 모두를 통제하려 한다. 마리아나 무리는 가면을 쓰고 밤거리로 나가 일탈한 여성들을 흠씬 패서 교훈을 일깨운다. 그러다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날이 찾아온다.
영화의 배경은 극단적인 기독교적 보수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아름답고 온순하고 순결해야 하는 존재다. 한 정치적 목사가 설파하는 이러한 계율은 조폭을 연상케 하는 건장한 남성 집단과 ‘음탕한’ 여성을 집단 린치하는 여성 집단이 물리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어느 날 밤, 이 집단 소속인 마리아나는 한 여성을 붙잡으려다 얼굴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사회가 여성에게 강조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잃은 마리아나는 집단에서 겉돌며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다. <메두사>는 ‘메두사의 형상을 보는 사람은 돌이 된다’는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변주한다. 이 영화는 브라질 사회의 보수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며, 메두사를 만난 뒤 깨어나는 여성들의 각성을 그리고 있다. 색채 대비가 강렬한 이미지와 다채로운 복고풍 음악 또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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