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산업화가 한창이던 1817년. 스위스 시계 공장의 직원들은 세심하고 헌신적인 노동자이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노동 조건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지도 제작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표트르는 조제핀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여러 방식으로 퍼트리려는 무정부주의자 그룹과 엮이기 시작한다.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로 사회 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관계에 관한 섬세하고 정통한 미니어처를 만들어냈다. 목가적인 과거를 보여주는 정치영화로 자신의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작지만 큰 움직임과, 변화를 거부하는 권력자들에 의해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을 잔잔히 묘사한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