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라운드
일곱 살 노라와 오빠 아벨은 학교로 돌아온다. 노라는 아벨이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서둘러 아버지에게 알려 그를 보호하려 든다. 하지만 아벨은 노라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한다. 노라는 이것이 과연 지켜야만 하는 신의인지 고민에 빠진다. 노라는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갈 것이다.
새 학기, 학교 앞. 의연한 오빠 아벨과 달리 노라는 교문이 끔찍한 괴물의 거대한 아가리라도 되는 듯 서럽게 울며 아빠에게 매달린다. 하지만 떼를 쓴다고 해서 등교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노라는 학교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간다. 문제는 오히려 아벨 쪽이다.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끔찍한 집단 폭력에 시달리며 아벨은 점점 위축된다.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운동장은 놀이와 괴롭힘의 경계가 희미해진 야만의 공간이며, 그 폭력은 응당 학생을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교사들에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노라에게 달라붙어서 노라의 감각과 일체되어 있다. 극도로 얕은 심도는 관객으로 하여금 오로지 노라가 경험하고 느끼는 세계 속에 머물게 한다. 덕분에 영화는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진부한 결론을 거부하고 노라만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성큼 이동한다. 그렇게 영화가 선택한 마지막 1분은 경이롭다. [손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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