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소유한 채 홀로 살아가는 노인 금분은 지자체의 주선으로 방이 절실한 대학생 지웅을 ‘하우스 메이트’로 맞이한다. 지웅은 요즘 세대답지 않게 순수하고 고분고분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금분의 깐깐한 성격을 모두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집안일을 나눠 하고 서로의 공간을 절도 있게 지키는 것 등은 합리적이라 해도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저런 일로 금분과 지웅은 번번이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게 되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두 사람을 가르는 선은 희미해진다. 휴먼 드라마 <룸 쉐어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금분을 연기하는 배우 나문희다. 이 대배우는 다소 전형적인 이야기에 리듬을 불어넣고 올록볼록한 재미를 더해준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