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청소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용혁과 경현은 어느 으슥한 외딴집으로 파견을 나간다. 용혁은 청소를 하던 중 구석에서 큰 가방을 하나 발견한다.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수표 다발이 들어 있고, 용혁은 그것을 보며 자신이 막연하게 꿈꾸던 탁 트인 벌판 위의 집을 떠올린다.
윤효진 감독의 <유실>은 스릴러라는 장르의 외피를 두른 채, 인간의 탐욕과 딜레마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으슥한 외딴집에 도착한 용혁과 경현은 특수청소업체의 노동자들이다. 그곳에서 발견한 돈다발이 든 가방을 가지고 두 사람은 팽팽하게 긴장하며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한다. 두 인물이 서로에게 갖는 의심이 지속될수록 물질적 가치 앞에서 믿음이란 얼마나 나약한 것인가를 말하는 이 영화는 용혁의 폐소공포증이라는 설정을 통해 그 나약함을 극대화한다. 팽팽한 긴장과 경계가 화면을 꽉 채우면서 단편영화가 시도하는 장르적 쾌감과 서늘한 온도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꽤 용감한 영화다.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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