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지구로의 탈출
<은빛 지구>(1987)는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SF영화가 됐을지도 모른다. 막대한 예산,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각본, 대담하고 예술적인 영상은 걸작의 탄생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당시의 공산주의 영화계 결정권자들은 촬영 완료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을 중단시켰을까? 경제적 이유였을까? 아니면 정치적이거나 예술적인 이유? 혹은 개인적 이유였을까? 이 영화의 파편들은 30여 년 전과 변함없이 지금도 제작진의 감정을 자극하고, 관객에게 영감을 준다. 이 다큐멘터리는 폴란드영화의 가장 큰 미스터리이자 가장 위대한, 그러나 실현되지 못한 꿈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의 역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 영화들, 재능 있는 감독들의 실패한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기록될 수 있다. 아마도 그 역사는 터무니없이 웃긴 일화로 가득하겠지만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 또한 상존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현실화한 것이 바로 <은빛 지구로의 탈출>이라는 다큐멘터리다. 쿠바 미쿠르다 감독은 과거 <은빛 지구> 작업에 참여했던 스태프의 증언, 비평가들의 평가, 아카이브 등을 통해 당시 영화 제작 과정과 제작이 무산된 순간에 대해 알려준다. 폴란드 영화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였지만 공산당 정부에 의해 촬영이 중단되고 세트와 의상이 파괴되며 좌절된 안제이 주와프스키의 SF영화는 끝내 애초의 기획대로 완성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어떻게 전설이 되었는지, 다큐멘터리 <은빛 지구로의 탈출>은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증언한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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