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고향행 기차에 오른 막동은 조직 두목 배태곤의 여자친구 미애를 우연히 만난다. 그녀를 통해 주차요원으로 취직한 막동은 이후 배태곤에게 인정받아 조직의 일원이 된다. 그럴 즈음 배태곤의 형님이었던 김양길의 출소로 배태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막동은 김양길을 살해하는 마지막 임무를 맡는다.
이창동의 영화에서 공간은 공동체가 살아가고 인물이 활동하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물들의 삶이 영위되고 타인과 갈등하며, 존재의 딜레마가 서사의 수면 위로 드러나거나 진실된 감정이 숨겨진 곳이다. 때론 사회적 격변을 목도하고 마음의 상태가 급변하며 감정이 표출된다. <초록물고기>를 순수하고 정감 있는 막동과 냉혹한 조직 보스 배태곤, 보스의 연인이지만 잔악한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는 미애의 삼각관계, 막동과 배태곤의 상이한 꿈의 실현, 느와르 장르의 배신과 죽음이란 관습으로 축소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창동의 영화는 삶의 사실적인 묘사와 끝끝내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가 비밀의 형태로 각인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초록물고기>는 그 시작을 알린 영화다. [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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