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툴가는 의붓아버지가 심각하게 병이 들자, 병수발을 위해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결국 아버지가 사망하고, 그는 아버지와 약속한 수확을 하기 위해 머물기로 결정한다. 툴가는 밭에서 일하다가 어린 소년 툰툴레이를 만나게 되는데, 툰툴레이는 그의 어머니가 도시로 일하러 가면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무튼 밭일에 서툰 툴가의 모습을 본 장난기 넘치는 툰툴레이는 도시 사람 툴가에게 초원의 생활 방식에 대해 가르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등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을 찾아가며 서서히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 배우 겸 감독인 발지니야민 아마르사이칸의 연기와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데, 발지니야민은 몽골 풍경의 힘을 직관적으로 이용하여 감정적인 효과를 증폭시키고, 변화의 경계에 있는 유목민 문화의 다가오는 현실을 보여준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