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의 신작 <신입사원: 더무비>는 최근 왓챠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7부작 드라마 「신입사원」의 극장판이다.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인턴 사원 승현과 파트장 종찬의 로맨스를 담은 이 영화는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답게 남성 퀴어멜로영화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른 채로 회사에 출근하는 승현이 일처리는 완벽하지만 싸늘해 보이는 파트장 종찬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결국 종찬 또한 승현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나 그 과정에서 온갖 갈등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는 보통 로맨스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모스카레토 작가의 웹소설과 이 기반의 웹툰을 원작 삼아 만든 영화답게 BL 팬들의 괴성을 유발하게 할 만한 장면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감독 특유의 낙관적인 시선이 덧붙여져 차별성을 만들어 낸다. 또한 영화 속에서 승현에 대한 종찬의 충고는 신입사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친절한 조언을 포함하고 있어 퀴어 취향이 아닌 관객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