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열두 살 소녀 조지는 런던 교외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조지는 친구 알리와 함께 자전거를 훔쳐 용돈을 벌고, 사회복지사에게는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맹랑하고 야무진 소녀 조지의 완벽한 생활은 어느 날 동네 건달 행색의 제이슨이 나타나면서 뒤죽박죽이 된다. 제이슨은 철없던 십 대 때 조지의 엄마를 만나 조지가 태어나기 전에 떠난, 생물학적 아빠였고, 조지의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나마 아빠 구실을 하려고 조지에게 온 것이다. 하지만 조지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고, 그러면서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샬롯 리건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감각적인 영상으로 아빠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 조지 역할을 맡은 아역 로라 캠벨의 연기는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올해 1월에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극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