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정정 기간
자신의 성적을 수긍할 수 없는 학생이 있다. 그녀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교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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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정정 기간>은 하나의 상황이 갖는 입체적인 굴곡을 충실히 매만진다. 압축하자면 제목 그대로 자신의 성적을 정정하기 위해 교수를 찾아가는 한 학생의 이야기인데, 인물의 동기가 매우 강력하다. 결말로 향하는 길에 넘나드는 고저의 순간들은 독창적인 긴장으로 조율되어 있다. 역시나 압축하자면, 우리는 이 과정에서 대략 두 개의 답을 얻는다. 하나, 무언가를 수정하는 일은 예상대로 녹록지 않다. 둘, 그것이 수정되(지 않)더라도 이를 실로 ‘정정(訂正)’이라 부를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뭐가 ‘맞는’ 것일까? 너무나 유려하고 반듯한 탓에 마치 기성품 같아 보이는 작업들 사이로, 이같은 이물감으로 약동하는 영화가 있다는 사실은 관객을 설레게 한다.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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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Geon⎜cllin@hanmail.net
김건
KIM G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