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다
시골의 외딴집,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는 서리는 늦은 밤 집이 단수가 되자 어린 아들과 함께 이웃집으로 물을 빌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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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더위에 지쳐 선풍기 앞에 앉아 있지만, 엄마인 서리는 늦은 밤의 한기를 느낀다. 마침 단수가 되자 그는 아들을 데리고 어느 중년 여성이 사는 이웃집으로 간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서리다>는 마치 사막의 이면처럼 혹서와 혹한이 함께하는 기이한 계절감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고인 물과 흐르는 물의 대비, 온도와 습도의 철저한 각인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인물에게 오랫동안 맺혀온 불편한 감정을 서서히 납득시킨다. 그리하여 온기를 갈구하고 위생을 욕망하는 여자가 이 불완전한 기후를 뻣뻣하게 버티고 있음을 또렷하게 새긴다.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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