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버스에서 남학생에게 치마 속을 찍힌 선하. 선하가 친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을 때 엄마의 태도와 이어지듯, 선생님은 가해자를 용서해 주길 부탁한다. 선하는 그녀가 낼 수 있는 최선의 목소리를 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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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전히 공공연하게 강요되는 여성 피해자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것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고 벗어나기 힘든가에 대해 절실히 비춰준다. 그동안의 여성주의 서사가 성범죄 자체를 집중적으로 다루어왔다면, 이 영화는 흔히 2차 가해로 불리는 피해자성에 대해 주목한다. 피해자성의 강요는 매우 사적이면서 지속적인 형태로 이어진다. 그래서 어떤 면으로는 피해 사실 자체보다 피해자를 더 괴롭게 만드는 요인으로 말 그대로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얼룩'처럼 남는다. 다소 극적인 설정과 연출에 호불호는 있겠으나, 영화의 기획과 방향에서 돋보이는 작품임은 명백해보인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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