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소설
34년 간 술집 주인으로 살아온 염기정 씨. 한때 유명인들을 단골로 둔 잘 나가는 살롱이었지만 62세인 지금 파산 위기에 놓였다. 먹고 살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은 전국 각지에서 여는 유랑 술집. 그녀를 그리워하던 옛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온다.
* 공식 상영 외 야외상영이 추가로 진행되며, 야외상영 후 공연이 진행됩니다.
일시: 5월 2일 (목) 22:00
장소: 소설 앞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29)
공연자: 염기정
접기 -
1988년 이대 부근에 처음 문을 열었던 술집 ‘소설'은 이후 인사동, 가회동, 그리고 다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름의 이름을 얻었던 곳이다. 한때 소설가와 시인, 미술계와 음악계, 건축계와 언론계, 그리고 영화계 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고, 좌파 우파 구별 없는 공론이 펼쳐지는 장이기도 했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 편에서 당시 인사동에서 유명했던 술집 ‘평화만들기'와 비교해 “평화만들기가 『창작과비평』 같다면 카페 소설은 『문학과지성』 같은 분위기였다"고 회고하는데, 과거 기자였고 지금은 영화인인 임범의 “평화만들기엔 ‘꼰대'들이, 소설엔 ‘날라리'들이 진을 쳤다"는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이곳이 이러한 명성을 얻었던 데는 가수 출신인 염기정 사장의 존재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단골들은 염기정 사장의 매력 혹은 마력에 이끌려 매일 같이 이곳을 찾았다. <유랑소설>은 염기정의 그 매력일지 마력일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염 사장은 몇 년 전 전주 한옥마을 근처로 자리를 옮겨 소설을 열었지만, 장사가 생각만큼 되지 않자 전국 곳곳을 돌며 ‘유랑소설'을 열어 지인들을 초대해 영업하고 있다. 임순례 감독, 명필름 이은 대표.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이혜영, 정진영, 권해효 같은 배우 등 영화인뿐만 아니라 건축가, 아나운서, 소설가, 음악인, 공예가 등은 염기정 사장과의 시간을 추억하며 유랑에 동참한다. (문석)
접기 -
접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