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 지역의 여느 마을. 겸과 솔, 남매는 채집을 위해 폿소리와 사격 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뒷산에 오른다. 빗물에 쓸려 내려온 부유물은 강 하구를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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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접경지역인 아름답게만 보이는 산속 마을. 겸이와 솔이 남매는 폿소리와 사격소리가 울리는 뒷산으로 채집을 하러 오른다.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을 따라 빗물에 떠내려 온 부유물을 줍는 남매, 집나간 개를 걱정하는 주민, 지뢰 피해로 손이 잘린 할아버지, 그리고 아이들과 할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아버지를 불협화음의 음악과 카메라가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전작 <소년유랑>에서 보여주었던 공감각적인 비주얼과 스쳐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포착했던 이루리 감독의 신작 <산행>은 여전히 감각적인 영상미와 불안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빈티지 렌즈의 얕은 심도와 회오리 보케(아웃포커스 된 화면의 블러)를 활용하고, 부유하는 듯한 카메라 무빙으로 인물들을 쫓아간다. 이러한 시각적 표현은 겉으로 아름답게만 보이는 공간 속 인물들의 무기력함과 불안을 어둡고 비관적인 톤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포착해낸다. (최창환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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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LEE R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