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강박,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병훈은 남들에겐 별일 아닌 숙제를 전쟁처럼 치러낸다.
그 하루 끝에 승패를 떠난 진짜 선물이 있었다. 늘 가지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이대로도 감사하다.
＊ 해당 상영작은 코리안시네마 섹션의 <직사각형, 삼각형>과 함께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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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의 연출 데뷔작 <병훈의 하루>는 군더더기 없는 영화다. 병훈의 정신적인 문제는 그의 행동에서 자연스레 드러난다. 그가 매일 같이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도, 병훈이 여기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그것은 '배우 이희준'의 연기가 모든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지만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감독 이희준'의 설계가 꽤나 섬세하고 철저한 덕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희준이 스스로 겪었던 공황장애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명동의 무수한 인파 속으로 월리처럼 사라지는 병훈의 모습이 이상하게 가슴에 맺힌다. 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이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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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LEE Heej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