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상 사회주의지만 실질적인 중국 자본주의 물결에서 떨어져 나온 빈민과 행려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 2000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에도 힘없이 철로 변을 배회하며 비위생적인 식사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협서성 보계시의 이 철로 변에는 각지에서 낙오된 이들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는 것. 도시 중심부의 설레는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은 아무런 재활의 희망 없이 구차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는 무거운 분위기이다. 한 때는 그들도 공장 노동자, 학생 등등의 정상적인 직업을 가졌었다. 그러나 돈과 신분을 잃거나 청소년 비행 및 가출, 사회적인 몰락 등 우연이든 필연이든 차츰 자본주의의 폐기물로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체념과 분노의 감정들로 혼란스럽다. 카메라는 이들의 남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비추고, 인터뷰어의 질문은 이들의 고백을 이끌어낸다. 그럼으로써 중국 자본주의의 사각지대를 증언한다. 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소망은 대체로 자신의 고향과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망과 반대로 하나의 패턴처럼 자꾸만 이 철로 변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반복된다. 한편, 이곳을 담당하는 경찰들은 자신들의 고충을 토로하고, 지역주민들은 이들 빈민들을 격리해야 할 타자로 생각한다. 결국 6개월 후, 이 지역은 소개되고 이들은 모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