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FA 40주년 특별전’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개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전으로, 그동안 수많은 영화아카데미에서 만들어진 단편영화 중 40편을 엄선해 상영한다. 이중에는 그동안 국내외 여러 영화제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작품이 있는 반면, 외부에 그리 자주 소개되지 않은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40편의 단편영화는 각각 ‘그때 그사람들: 대배우의 초기작들’, ‘가족의 탄생: 가족과 세대를 다룬 영화들’, ‘순애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 ‘파수꾼: 사회 문제를 품은 영화들’, ‘한여름의 판타지아: 놀라운 장르적 상상력의 영화들’, ‘괴물: 명감독의 첫 영화들’, ‘품행제로: 청춘의 뜨거운 삶이 녹아든 작품들’이라는 7개 소 섹션 안에 묶여 상영될 예정이다. (참고로 각 소 섹션의 이름은 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이 만든 장편 영화에서 따 왔다.)
지금은 스타가 된 배우들의 초창기 모습이 담긴 ‘그때 그사람들’ 섹션에서는 황정민 배우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인 박경목 감독의 <그녀>, 손석구 배우가 출연한 안승혁 감독의 <미열>, 정해인 배우가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양익제 감독의 <서울의 달> 등을 상영한다.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모은 ‘가족의 탄생’ 섹션에서는 <거미의 땅>,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등을 만든 김동령 감독의 <로스트&파운드>, 전주국제영화제와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장만민 감독의 <히스테리아>, 유태오 배우가 서툰 한국어 연기를 보여주는 오정민 감독의 <림> 등이 선보인다.
사랑 이야기를 담은 ‘순애보’ 섹션 중에서는 김꽃비, 구교환 배우가 등장하는 이옥섭 감독의 <4학년 보경이>를 비롯해 엄태구, 류혜영 배우가 출연하는 엄태화 감독의 <하트바이브레이터>, <내 마음의 풍금>으로 유명한 3기 졸업생 이영재 감독의 <안드로메다> 등을 주목할 만하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묶은 ‘파수꾼’ 섹션에서는 지난 2017년 아쉽게 세상을 뜬 김선민 감독의 걸작 <가리베가스>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봐도 여전히 문제적 영화인 신재인 감독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장편 <아워 바디>의 한가람 감독이 만든 애달픈 영화 <장례난민> 등이 상영된다.
장르 성향이 짙은 영화들을 엮은 ‘한여름의 판타지아’ 섹션에는 발표 당시 놀라운 상상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장준환 감독의 <2001 이매진>을 비롯,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기철 감독의 <가위>와 김시진 감독의 창의적인 애니메이션 <거인의 방> 등이 포함됐다.
‘괴물’ 섹션에서는 김소영, 임상수, 허진호, 민규동, 김태용, 홍지영, 부지영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존재가 된 감독들의 초보 시절 영화를 보여준다. 특히 지난 2019년 타계한 류장하 감독의 <사랑의 기술>은 죽음이라는 문제를 다뤄 보는 이를 새삼 숙연하게 만든다.
청춘이라는 주제로 만든 영화를 소개하는 ‘품행제로’ 섹션에서는 올해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연출한 곽은미 감독의 <열정의 끝>,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아웃!>을 선보이는 손태겸 감독의 <여름방학>, 교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섬세하게 담은 김희진 감독의 〈MJ〉 등이 선보인다.
40편의 상영작은 영화아카데미 졸업생, 전현직 교수, 교직원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선정되었다. 다음의 추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영, 나경찬, 박기용, 박헌수, 신세경, 오승욱, 유영식, 이지승, 최익환, 홍성은(이상 가나다순).
프로그래머 문석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40주년 기념사업 슬로건
KAFA 40 : Never Stop Moving!
1984년 영화진흥공사 내 교실 하나로 시작해 남산, 홍릉, 서교동, 광안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아카데미는 핵심 영화인력 양성이라는 단일한 목표를 위해 영화산업 변화에 맞춰 빠르게 변화해왔습니다.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그리고 현재 극장 시장의 위기와 OTT의 발흥처럼 변화의 소용돌이에서도 영화는 계속되고(Never Stop Movie-ing) KAFA의 영화도 다가올 40년을 넘어 계속될 것이란 의미를 담았습니다.
* 이 특별전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함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