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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1)
2021-03-17 11:30:00Hits 325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2021-03-17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I am Independent"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소개 (1)
by.열일하는홍미씨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뉴스레터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얼마 전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이라는 책을 완독했습니다. 2019년 9월에 출간되어 2020년 8월에 한국어로 번역된 미술사 서적인데,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김효선 MD가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의 첫머리를 이렇게 썼습니다.

"라스코 동굴벽화부터 현대까지 서양 미술의 역사 전체를 되짚은 책,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초판에는 여성 미술가가 한 명도 소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종류의 문제의식은 이제 퍽 익숙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지적을 반복한 덕분일 텐데요. 2017년에 케르스틴 뤼커와 우테 댄셸은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를 펴내며 "기나긴 역사의 흐름을 거치는 동안 망각이 베일처럼 여성의 삶과 활동을 덮어버렸다"라고 썼습니다. 2018년 클레어 L. 에반스가 <세상을 연결한 여성들>을 통해 역사 속 여성 기술자를 조명함으로써, 남성 기술자를 중심으로 기록된 그간의 작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죠.

역사 바깥의 여성 예술가를 찾아 기록하는 작업 또한 마찬가지로 활발했습니다. 2017년에 브리짓 퀸은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라>에서 여성 예술가 15인을 다루었습니다. 2020년 6월에 출간된 김선지 작가의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에서는 여성 예술가 20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요.

비교적 근래의 저서만을 소개해드렸으나, 이와 같은 노력은 사실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이루어진 작업일 겁니다. 가령 1998년 현지 출간되어 2017년에 국내 번역된 프랜시스 보르젤로의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이 책은 9명의 여성 화가와 그들의 작업을 다룹니다.

이처럼 오래고 지난한 노력이 비로소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여겨도 좋을까요? 앞서 언급한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의 소개문은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에겐 기억할 만한 423개의 이름이 있다." 

감사한 일입니다. 덕분에 423개의 이름만큼 다양해진 미술의 세계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의 세계는 어떨까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사는 ´충분히´ 넓은가요? 

  1. 체칠리아 만지니 Cecilia MANGINI 
  2. 포루그 파로흐자드 Forough FARROKHZAD 
  3. 한옥희 HAN Okhi 
  4. 바바라 로든 Barbara LODEN 
  5. 안나 카리나 Anna KARINA 
  6. 셰럴 두녜이 Cheryl DUNYE 
  7. 알베르티나 카리 Albertina CARRI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I am Independent>은 그간 영화사의 흐름이 끌어안지 못했던 7개의 이름을 조명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성경 프로그래머가 이번 특별전을 기념하는 책의 서문에서 아래와 같이 기획 의도를 밝혔는데요.

"탄생한 지 120년이 조금 넘은 영화에는 뤼미에르 형제로 시작해 
멜리에스, 그리피스, 존 포드 등의 감독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공식적인 역사가 있다. 
그러나 바바라 해머가 발견했듯이 우리는 앨리스 가이 블라쉬로 시작해 
이다 루피노, 라리사 셰피트코, 마야 데렌, 클레르 드니까지 이어지는 맥락으로 
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7개의 이름이 70개가 되고, 700개가 될 미래를 기대하며. 오늘 ´함께 쓰는 편지´에는 7인의 여성 감독 중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과 한국 실험영화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한옥희 감독의 상영작 정보를 모았습니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체칠리아 만지니 Cecilia MANGINI
체칠리아 만지니는 이탈리아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입니다. 1958년 <미지의 도시>를 제작에 참여하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통해 "전쟁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은 첫 번째 이탈리아 여성 감독"으로 소개되기도 했지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 목록에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작품 다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지니 감독의 작품을 상영관에서 만나는 일은 대단히 새로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950~60년대 이탈리아의 풍경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포착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며, 무엇보다 ´그때 거기´를 ´지금 여기´로 만드는 현장의 생기가 곳곳에 드러납니다. 
미지의 도시 Unknown To The City
Italy|1958|Documentary
마리아와 나날들 Maria´s Days
Italy|1960|Documentary
스텐달리 (스틸플레이) Stendali (Still They Toll)
Italy|1960|Documentary
습지의 노래 The Marshes’ Chant
Italy|1961|Documentary
여자-되기 Being Women
Italy|1965|Documentary
목의 굴레 The Bridle On The Neck
Italy|1972|Documentary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한옥희 HAN Okhi
한옥희 감독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실험영화 감독 중 한 사람입니다. 1973년 영화 작업을 시작해 이듬해인 1974년부터는 김점선, 이정희, 한순애 등과 함께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 클럽´을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할 <구멍> <중복> <색동> <무제 77-A>는 모두 그가 카이두 클럽에서 활동하며 연출했던 작품들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울림을 주는 이들 단편은, 특정 개념 혹은 관념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일에 천착한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작품을 다 감상하고 난 뒤에는 ´한옥희´라는 사람의 머릿속을 빠르게 훑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세계에 대응하는 인간의 사고가 영상으로 치환되는 과정에 흥미가 있는 분께 놓쳐선 안 될 기회가 될 듯싶습니다.
구멍 The Hole
Korea|1973|Experimental
중복 The Middle Dogs Day
Korea|1974|Experimental
색동 Colour of Korea
Korea|1976|Experimental
무제 77-A Untitled 77-A
Korea|1977|Experimental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아직 세상 힙하고 멋진 언니가 다섯 사람 남았지요. 다음번 ´함께 쓰는 편지´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의 다섯 감독, 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바라 로든, 안나 카리나, 셰럴 두녜이, 알베르티나 카리의 상영작 정보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좀 더 빠르게 정보를 얻고 싶은 분을 위해서는, 문성경 프로그래머에게 직접 듣는 특별전 소식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 64회65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은 청취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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