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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2)
2021-03-25 11:00:00Hits 254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2021-03-25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I am Independent"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소개 (2)
by.열일하는홍미씨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뉴스레터 ´함께 쓰는 편지´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레터에 이어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 속한 나머지 다섯 감독의 상영작 정보를 안내하려고 하는데요. ´함께 쓰는 편지´를 통해 소개글을 준비했고, 이화정의 전주가오디오 64회 & 65회에서 육성으로 소개했으니 당연히 영상으로도 소식을 알려야겠지요?

그래서 홍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홍보미디어팀은 거의 항상 전주국제영화제에 진심인 편이라서요… 총 3편의 영상을 계획했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첫 번째 영상에서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의 전체 상영작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영상을 대표하는 ´The Artist is Present´라는 문구는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가 2010년에 시도한 프로젝트의 제목을 따온 것입니다. 참여 관객과 마주 앉아 단지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상호 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이 퍼포먼스는, 과거 연인이자 동료였던 울라이(Ulay)가 현장에 방문하여 마리나와 재회하는 장면으로도 유명하지요. 


마리나와 울라이가 서로의 현재를 마주하는 모습은 만남의 본질을 반추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두드러지지요. 두 사람은 과거에 서로를 알았고 이후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모르는 채로 지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현재와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처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시간과 시간이 만납니다. 

위의 장면이 주는 인상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경우의 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마리나의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뉴욕현대미술관에 방문했던 이들 중 그로부터 어떠한 감흥도 받지 못한 사람이 있겠죠. 다른 한편 뉴욕현대미술관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마리나의 물리적 현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를 상상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마리나의 작업에 관한 기록만으로 그의 생각과 감정을 나눠 받는 사람, 테이블 너머에 존재하는 시선과 마주하는 이들이요.

그렇기에 ´The artist is present´는 예술가에게 있어서 동시대성이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하게도 합니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 꼽힌 감독 7인은 모두 ´앞서간´ 예술가들입니다. 1960년대가 합의한 ´영화´의 정의보다 앞섰고 1970년대로부터, 1990년대로부터 훌쩍 벗어났던 연출가들이죠. 당대에 이들의 맞은편에는 소수의 사람만이 찾아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이들에게 ´동시대인´이란 어떤 시대를 사는 사람을 의미하는 걸까요? 

전주국제영화제는 ´바로 지금, 여러분 중의 누군가´라 답하려고 합니다.
*정현종, 「방문객

<인디펜던트 우먼> 포루그 파로흐자드 Forough FARROKHZAD
포루그 파로흐자드는 우리에게 시인으로 더 익숙한 인물입니다. 현재는 20세기 이란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힐 정도인데, 활동 당시에는 그의 작품이 집안 망신이라는 이유로 일정 기간 외출을 금지당하거나 사회적 비난을 받는 등 여러 고초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가 연출한 첫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인 <검은 집>은 타브리즈의 한센병 환자 수용소를 다룹니다. 그의 시 작업과 같이, <검은 집> 또한 당대의 상식이 그어놓은 선 바깥으로 탈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데요. 그는 수용소 현장을 가감 없이 담은 필름 위에 직접 쓴 시를 내레이션으로 활용함으로써 종교적 맹신이 한센병을 확산시키는 상황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검은 집 The House is Black
Iran|1962|Documentary
💬 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신양섭 역, 문학의숲, 2012
<인디펜던트 우먼> 바바라 로든 Barbara LODEN
바바라 로든의 <완다>는 《선데이 데일리》에 실린 보도로부터 촉발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집을 떠나 만난 남자와 은행 강도를 시도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알마 말론(Alma Malone, 가명)에 관한 기사였는데, 바바라는 그가 20년 형을 선고받은 직후 판사에게 감사를 표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완다>는 바바라 로든이 알마 말론에게서 느낀 불가해성에 관한 나름의 대답처럼 보입니다. 작중 주인공인 완다는 거의 매 순간 망가진 도구처럼 행동합니다.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카메라 같고, 노이즈가 잔뜩 끼어 알아볼 수 없는 브라운관 같죠. 영화는 그가 겪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누구의 무엇´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혹은 기능하지 않는 여성이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완다 Wanda
USA|1970|Drama
💬 엘리아 카잔, <분노의 강>(1960) 베티 잭슨 역
💬 엘리아 카잔, <초원의 빛>(1961) 지니 스탬퍼 역 
<인디펜던트 우먼> 안나 카리나 Anna KARINA
안나 카리나는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얼굴로 대단히 유명한 배우입니다. 그의 명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배우자로 살았던 기간 또한 빠지지 않고 회자되지요. 그러니까 1960년대의 안나 카리나는, 고다르와 누벨바그의 ´뮤즈´였다고 말하는 편이 실은 더 정확할 것입니다. 

2020년 출간된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는 20세기를 예술가이자 남성 예술가의 뮤즈로 살아낸 인물 심시선을 그려내면서 "지난 세기 여성들의 마음엔 절벽의 풍경이 하나씩 있었을" 것이라 말하는데요. 20세기를 되짚어 그곳에 숱한 단절들이 있었으리라 짐작하는 21세기의 여성에게, 안나 카리나의 <비브르 앙상블>이 응답합니다. 절벽 이후의 생이 어떻게 다시 피어나는지를요.
비브르 앙상블 Living Together
France|1973|Drama
💬 [씨네21] 안나 카리나 추모: 누벨바그의 얼굴
💬 장 뤽 고다르, <비브르 사 비>(1962) 나나 역
💬 장 뤽 고다르, <국외자들>(1964) 오딜 역
💬 장 뤽 고다르, <미치광이 피에로>(1965) 마리안느 르느와르 역
<인디펜던트 우먼> 셰럴 두녜이 Cheryl DUNYE
셰럴 두녜이는 아프리카계-레즈비언-여성이라는 교차적 정체성을 가진 감독입니다. 1996년에 <워터멜론 우먼>을 발표함으로써 첫 번째로 극영화를 제작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레즈비언 감독*이 되었는데요.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과 함께 영화의 시작을 연 것이 1895년 12월 28일이고,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건 1969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놀랍지요.

<워터멜론 우먼>은 아프리카계 배우로 가정부 역을 연기한 ´워터멜론 우먼´의 행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와 해당 다큐의 연출자 ´셰럴 두녜이´가 겪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는 극영화가 중첩된 이중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두녜멘터리(dunyementaries)´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독특한 스타일이라 평가되는데요. 극의 끝에서 셰럴 두녜이는 이러한 시도의 의의를 이해할 단초를 제공합니다. "때로 당신은 당신의 역사를 만들어야만 한다(sometimes you have to create your own history)"라고요.
*Matt Richardson, 「Our Stories Have Never Been Told, 『Black Camera』, 2011.

워터멜론 우먼 The Watermelon Woman
USA|1996|Drama
💬 <스트레인저 인사이드>(2001) 감독
💬 <내 아기의 아빠>(2004) 감독
💬 <올빼미들>(2010) 감독
💬 캐럴라인 벌러, <레즈비언, 카메라, 액션>(2018) 셰럴 두녜이 역
<인디펜던트 우먼> 알베르티나 카리 Albertina CARRI
아르헨티나에서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알베르티나 카리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독립영화제의 작품상을 시작으로 로카르노, 토론토, 로테르담, 예테보리,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알베르티나 카리는 이 작품을 계기로 뉴 아르헨티나 시네마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게 되고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군부 독재 시기 납치된 부모의 행적을 좇으며 부모에 관한 자신의 기억을 복원하려 합니다. 그러나 번번이 장애에 가로막힙니다. 그가 부모를 잃은 건 네 살 무렵인 데다 작품이 추적하는 증언들의 진위 또한 불분명한 탓입니다. 하여 <금발머리 부부>는 ´기억된 것´이 아닌 ´기억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과정의 불완전성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기억 자체에 관한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금발머리 부부 The Blonds
Argentina|2003|Documentary
💬 <쿠아트레로스>(2016) 감독
💬 <더 도터스 오브 파이어>(2018)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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