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자전거 경주자인 라스무스 쿼드는 매회 좋은 성적으로 주목 받으며 덴마크를 대표하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빠르게 성장해왔던 라스무스 쿼드는 어느 날 경기 도중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고,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영화는 라스무스 쿼드가 사고를 당했던 시점을 시작으로 모든 총애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의 과거, 19세의 라스무스 쿼드 때부터 그의 모든 것을 차분하게 회고하기 시작한다. <문 라이더>는 단순 자전거 경주자들의 일상과 최고를 향한 고군분투, 경기 장면들에 치중하지 않고 오히려 그 영역을 아주 좁혀 스포츠 라인의 신예 ‘라스무스 쿼드’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이야기들을 위주로 진행된다. 다니엘 덴시크 감독은 쿼드의 모든 사생활을 최대한 담기 위해 그를 밀착하며 휴대하기 편한 스포츠용 헬맷-액션 캠코더와 슈퍼8mm필름을 이용했다. 슈퍼8mm 특유의 질감으로 인해 영화에 기록된 쿼드의 모든 것들은 마치 꿈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처럼 독특한 방식으로 부유한다. 정상에 서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찬 젊은 혈기의 고독함과 절망의 이미지까지 모두 끌어안은, 자전적인 다큐멘터리다. 심신의 피로가 극에 달하는 순간 멀게만 느껴지던 달이 손에 만져질 정도로 가깝게 다가왔다는 쿼드의 고백이 한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