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 요한나 슈피리의 유명 아동 소설 ‘하이디’를 영화로 옮긴 작품. <하이디>는 원작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충실하게 구현한다. 이모의 손에 이끌려 알프스의 산골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하이디는 거동이 불편한 부잣집 소녀 클라라의 동무가 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보내진다. 클라라는 쾌활하고 낙천적인 하이디의 영향으로 밝아지지만 하이디는 향수병에 시달린다. 우여곡절 끝에 하이디는 할아버지에게 돌아오게 되고 클라라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알프스로 향한다.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의 정과 친구들 사이의 우정을 골자로 한 이 영화의 모티프는 도시와 자연의 대비이다. 각박한 도시에 갇힌 클라라의 병증은 대자연의 아이 하이디로 인해 서서히 치유된다. 하이디의 할아버지로 분한 대배우 브루노 간츠, 하이디 역의 아누크 스테픈의 연기, 스위스 알프스의 수려한 풍광이 전편을 압도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상급의 가족영화로 개봉 직후 스위스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