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작가 해롤드 미켈슨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 마이클 니콜슨의 <졸업>과 같은 걸작들의 스토리보드를 그린 유명한 인물이다. 영화 관련 책자 속에서 그의 스토리보드를 접해 본 일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의 아내 릴리언은 할리우드의 리서처로 다양한 기록들을 보관하고 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영화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어떠한 일을 해 왔는지에 대한 정리인 동시에 할리우드에서 함께 성장하고 세월을 보낸 기록물이기도 하다. 특히 후배나 동료들이 해롤드에 대해 증언해 주는 인터뷰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존경심이 절로 느껴진다. 현재 할리우드의 주요한 감독과 스토리보드 작가들은 해롤드가 이룩한 작업들이 영화감독의 작업 못지않은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작업이었으며, 배우와 감독으로 이뤄진 할리우드에는 또 다른 중요한 존재가 있음을 환기시켜 준다. 무엇보다 해롤드의 스토리보드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을 깨닫게 하는 ´영화 만들기´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 담긴 영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