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유리 앙카라니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4천 년 전부터 서구에서 귀족들의 우월함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행해졌던 매사냥은 아랍 문화권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더 챌린지>는 3년 동안 사막에서의 매사냥을 관찰하면서 이 역사적 유산이 의미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질문한다. 앙카라니 감독은 시합을 위해 새들을 포획하려는 카타르의 매사냥꾼들을 따라간다. <더 챌린지>는 극적으로 구성된 장면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규정하는 제의의 배후를 탐사한다. 텅 빈 사막의 풍경, 4륜 구동 지프를 타고 먼지를 일으키며 모래사막을 활보하는 사냥꾼들의 모습은 일종의 인류학적 소우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해 보인다. 시각적으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영화는 부유한 카타르 왕자들의 초현실적 세계 안으로 들어간다. 매사냥이라는 행위와 그것을 감싼 무의식을 보여주면서 공동체의 이상과 허상, 욕망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현재의 영화 부문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