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인 카밀은 기차에서 누군가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발견한다.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휴대전화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음란한 동영상. 카밀이 전화 주인 수지에게 연락한 직후 두 사람은 카밀의 친구인 클라라를 만난다. 세 여인의 동거가 시작되고 수지는 요가 수행에 몰두하는 ‘톤톤’이라는 노인의 방에서 기거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여성은 수지가 차버린 남자 파브리체의 막무가내식 방문을 받게 되는데, 실연의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이 남자를 클라라가 집으로 데려간다. 장-클로드 브리소의 <템프팅>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과 좌절, 욕망의 지도를 어지러운 관계를 통해 보여준다. 악마는 무엇으로 인간을 유혹하는가? 시종일관 인물들 간의 괴이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데 변화무쌍한 관계의 변이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카밀은 파브리체와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고, 톤톤은 열패감에 빠진 수지를 명상과 공중부양으로 치유하려 한다. 정신과 육체, 내면의 치열한 갈등 속에서 모든 인물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발견해간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