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 감독 클로에 자오는 도시 문명으로부터 벗어난 삶에 대한 동경을 로데오 카우보이 청년에 이입한다. 사우스다코타 브롱코에서 야생마를 타는 라이더 브래디는 라이딩에서 얻은 부상으로 통증에 시달린다. 브래디의 여동생 릴리는 학습장애가 있지만 사랑스럽다. 고단한 일상을 살며 고통으로부터 회복하려는 브래디의 의지는 번번이 좌절된다. <로데오 카우보이>는 코맥 매카시, 래리 맥머트리, 애니 프루 소설의 인상주의 버전처럼 보인다. 다방면에서 전원의 삶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 대한 성찰 또는 인생의 결핍에 대한 우울한 우화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자오는 비전문 배우들을 데리고 다큐멘터리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브래디의 투쟁이 서사의 줄기이기는 하나 명확한 이야기의 방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10분 정도를 잘라낸 채?끝나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더 짧아질 수 있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의 손아귀를 벗어난 장면들 때문에 정직함, 진실성, 풍미가 있는 작품이 되었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