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디즈니 전성기의 정점을 구가한 작품. 어린 사자 심바의 고난과 성장 그리고 아버지의 자리를 회복하는 오이디푸스의 서사는 변화되는 시대상을 거슬러 모범적이면서도 신화적인 구조에 충실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었다. 어린 사자 심바는 아버지 무파사가 죽은 후 숙부 스카에 의해 추방당한다. 스카는 아버지의 죽음이 어린 심바 때문이라는 죄의식을 심어주고, 심바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성장한다. 그러던 중, 어릴 적에 함께 놀았던 날라와 재회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날라로부터 스카의 폭정에 대해 듣게 된다. 하지만 심바의 죄의식은 섣불리 나서지 못하게 만든다. 다행히 라피키를 만나 아버지의 영혼에게 조언을 들은 후 프라이드 랜드로 돌아가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심바의 이러한 행적은 신화적인 노스텔지어다.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일조하는 엘튼 존의 명곡을 비롯하여 캐릭터, 이야기, 그림 그리고 음악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요체들이 만나 장엄한 조화를 이룬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