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하늘을 날아 오르다
어쩌다 제비들은 한반도 내륙 중앙에 위치한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내성천을 찾아왔을까? 질문은 숙제로 돌아왔다. 비록 답이 보이지 않을 때라도 기록하고 연대하는 힘이 남아 있기에, 제비가 내성천 하늘을 날아오를 그날을 위해.
접기 -
4대강 개발 사업으로 영주댐이 생기면서 천혜의 모래 강 내성천은 파괴되고 있다. <모래가 흐르는 강>(2012), <내성천, 물 위에 쓰는 편지>(2014)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이들을 고발하고 생명을 지키자고 호소했던 지율 스님이 이번에는 내성천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제비들에 주목한다. 동남아시아에 살던 제비는 봄이 되면 한반도로 돌아오는데 이중 상당수가 내성천으로 집중된다. 이곳이 생태 환경이 나빠진 다른 곳에 비해 그만큼 살만한 곳이었다는 이야기일 터. 하지만 영주댐 건설로 곳곳이 수몰되면서 제비들의 숙영지가 사라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관심은 전무하다. 4대강 개발 계획 발표 이후 내성천의 환경에 주목해 온 지율스님은 이곳 제비의 생태부터 고단한 현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제비 숙영지 보호 운동을 이 짧은 다큐멘터리 안에 녹여냈다. (문석)
접기 -
접기 -
Jiyul⎜jiyulgree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