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의 여왕, 싱글라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안토니아 싱글라는 음악을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플라멩코 춤을 배웠다. 17세의 나이로 플라멩코계에 혁명적인 바람을 일으켰으나 서른 살이 되기 전 무대에서 사라졌는데...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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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마 사파타 감독은 우연히 한 플라멩코 무용수의 흑백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춤솜씨와 슬퍼 보이면서도 신비로운 눈빛은 안토니아 싱글라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1960년대, 싱글라가 열여섯, 열일곱 살 무렵에 촬영된 이 영상을 시작으로 감독은 이 신비로운 플라멩코 춤꾼을 파헤치기로 한다. 그리고 알게 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바르셀로나 근교의 집시 마을에서 태어난 싱글라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청각 장애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진동으로 느끼면서‘ 춤을 추기 시작한 싱글라는 곧 이름이 알려졌고, 몇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독일에서는 최고의 댄서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서른 살이 되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이면에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과연 싱글라는 어떻게 된 것일까? 50년이 지난 지금, 카메라는 싱글라를 찾아 나선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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