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은 사회정의의 실현이라는 단순한 테마에 기초한 법정 드라마이다. 차이타니아 탐하네의 이 인상적인 데뷔작은 인도 사법 시스템의 문제를 파고든다. 영화의 주인공은 예순다섯 살의 파트타임 교사인 나라얀 캄블이다. 사회운동가이도 한 캄블은 그의 노래를 들은 직후에 자살한 노동자의 죽음 때문에 경찰에 체포된다. 노동자들의 계급적 이해를 위해 싸운 활동가가 노동자의 죽음을 간접 교사했다는 부조리한 논리로 캄블을 옭아매면서 진실을 위한 법정공방이 벌어진다.
법정 드라마의 장점을 빠짐없이 갖춘 <법정>은 극히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이다. 지적인 각본은 주요 인물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조형해내면서 단순한 연기를 넘어서 확장해가는 성취를 보여준다. 고정된 카메라와 신중하게 선택된 배색도 자연주의 적인 묘사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2014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