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간>은 IMF구조조정으로 정리 해고 된 현대중기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 450일간의 처절한 연대기이다. 30여 년간 산업역군으로 일 해왔던 현대중기 노동자들에게 현대자본이 안긴 선물은 늙고 병든 몸과 정리해고 뿐이다. 때문에 그들의 투쟁은 더욱 절박하고 눈물겨울 수밖에 없고, 그만큼 고통스럽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싸움이기도 하면서, 노동자의 자존심을 위한 싸움이다. 하지만 자본가와 정부는 노동자의 생존권과 자존심마저 무참히 짓밟는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기나긴 투쟁의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자본 측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슬프지만 그들의 발걸음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450일 동안 진행된 현대중기 노동자들의 투쟁은 말 그대로 ´인간의 시간´이다. 그들의 발걸음 때문에 우리는 조금씩 진보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인간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일괄했다. <인간의 시간> 역시 지금 여기 계급투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인간의 시간>을 통해 치열한 계급투쟁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으며, 노동자들의 뜨거운 가슴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