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회. [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본선진출작 경향 소개
2020-04-03 17:00:00Hits 1,889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 총 1,748편 출품으로 전년도 대비 242편(16%) 증가
• ‘국제경쟁’ 출품작 52% 상승,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 증명
• ‘한국단편경쟁’ 1,040편으로 역대 최고 기록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주관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가 지난 1월 31일 마감됐다. 올해에는 한국영화 1,213편, 해외영화 535편, 총 1,748편이 출품되어 전년도 대비 242편,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한국경쟁’에서는 126편(극영화 88편, 다큐멘터리 31편, 애니메이션 1편, 실험영화 4편, 기타 2편)이 출품됐다. 이는 지난해 105편에서 20%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던 ‘한국단편경쟁’은 올해에도 총 1,040편이 접수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역 공모’ 역시 24편에서 47편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직접 선정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문석 프로그래머) 영화제를 방문하면 예전에는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 왔는데 이제는 밥상을 차리는 사람의 입장이 되었다.(웃음)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것과 영화 수입사에서 일하는 일은 정반대의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 수입사에서 일할 때는 솔직히 말하면 끝까지 영화를 안 보는 경우도 많았다. 손익을 철저하게 따지는 일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승산이 있을지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영화제 심사의 경우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관점 등 다양한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두 가지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정 연기가 결정되었다. 영화제 내부에서 이를 둘러싼 그동안의 고충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문석 프로그래머)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관객의 안전이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이야기할 때 5월 초라는 시기를 성공요인으로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재는 온라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장단편 한국경쟁 심사를 담당했는데 출품작의 경향을 듣고 싶다.

문석 프로그래머) 장단편 공히 인상적인 주제는 여성이었다. 사회적 약자와 안전망, 빈곤, 갑의 횡포와 을의 어려움 등의 주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단편의 경우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SF장르가 꽤 많았다는 점인데 물론 설정상의 SF인 경우가 많았지만, 기존의 독립영화들이 리얼리즘의 방식으로 현실의 문제들을 전달하려고 했던 경향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장편으로도 이러한 장르적 경향이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